오늘은 만우절…BBC “날아다니는 펭귄 발견했다”

  • 입력 2009년 3월 31일 23시 29분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친구의 전화도 그만 헤어지자는 애인의 통보도 우스워지는 만우절이다. 매년 쏟아진 거짓말 가운데 어떤 거짓말이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을까.

“여러분 이제 흑백TV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오늘부터 컬러 방송이 시작됩니다. 집에 있는 TV 수상기에 스타킹을 씌워보세요. 그 즉시 흑백 방송이 컬러로 바뀝니다” 1962년 4월 1일 스웨덴의 한 방송국이 ‘대국민 장난’을 쳤다. 방송사 직원이 뉴스에 직접 출연해 TV 수상기에 스타킹을 씌우며 시범을 보였고 수천명의 국민들이 속아 넘어갔다. 실제로 스웨덴에서 컬러 방송이 시작된 것은 1970년이었다.

1998년 4월 1일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은 신문에 ‘왼손잡이용 햄버거’ 출시를 광고했다. 3200만 왼손잡이 미국인을 위해 토마토, 상추 등 모든 재료를 180도 돌려 넣었다는 광고에 속아 넘어간 손님들이 실제로 매장에서 이 제품을 주문했다고. 하지만 굳이 ‘오른손잡이용 햄버거’를 콕 찍어 주문한 손님도 많았다고 한다.

매년 4월 1일이면 ‘만우절 보도’에 열을 올리는 BBC는 작년 ‘하늘을 나는 펭귄’을 보도했다. BBC는 남극대륙 인근의 섬 킹 조지 아일랜드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을 발견했다며 펭귄의 비행현장과 촬영팀의 목격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예고방송을 내보냈다.

‘인터넷 공룡’ 구글도 빠질 수 없다. 해마다 재치있는 ‘만우절 서비스’를 내놓은 구글은 지난해 한국용으로 ‘사투리 번역’을 선보였다. 구글은 이 서비스는 팔도 사투리를 표준어로, 표준어를 사투리로 번역해 준다고 소개하며 표준어 “그 아인 벌써 멀리 도망갔는 걸!”을 경상도 사투리로 번역하면 “글마 토끼따!”가 된다는 예시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소개글에 낚여 ‘실제 사용해보기’를 클릭한 누리꾼들은 ‘구글의 만우절 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메시지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반대로 만우절에 일어난 ‘진짜 사건’이 장난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1946년 4월 1일 알류샨 열도에서 지진이 발생. 이 지진으로 생긴 시속 800킬로미터의 파도가 하와이까지 도달해 165명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하와이 주민들조차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고.

2003년 4월 1일 홍콩 영화배우 장국영이 자살했다는 비보에는 “이 뉴스는 진짜”라는 주석까지 달렸다. [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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