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3월 9일 02시 5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안성기-배종옥씨 등 스타들 줄이어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전에 인기 스타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7일 클림트전을 찾은 배우 배종옥 씨는 8일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가 아니라 명화를 진품으로 보는 기분이 어떤 건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오늘 만나는 사람마다 클림트전을 보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배 씨는 “전시관 초입에 전시돼 있는 수도사복 같은 클림트의 작업복을 보면서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가로서 그가 견뎌야 했을 고독의 시간들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우 안성기 씨도 최근 클림트전을 다녀갔다. 안 씨는 “미국 뉴욕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있는 큰아들이 좋아하는 화가가 클림트여서 덩달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아들이 예전에 그룹전을 할 때 클림트에 대한 오마주로 황금색을 위주로 한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 씨는 “5월 초에 아들이 귀국하는데 클림트전이 그때도 계속한다니 다행”이라며 “아들과 함께 다시 보러 오겠다”고 말했다.
배우 류승수 씨도 평소 친하게 지내는 연예계 후배 최필립 씨와 전시를 보고 갔다. 류 씨는 “책에서만 보던 ‘유디트Ⅰ’ 같은 그림을 실물로 보니 훨씬 아름다웠다”며 “유화뿐 아니라 포스터 디자인과 공방 작품들도 인상적이고 19세기 때 그토록 세련된 색채감각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클림트전을 보러온 배우 김지호 씨는 “클림트가 사랑과 에로틱 주제의 그림을 많이 그린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공예 등 여러 분야에 재주가 많았다는 점을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김 씨는 “미술학도는 아니지만 좋은 그림을 보면 그 앞에 우두커니 한참 서 있곤 한다”며 “‘캄머성 공원의 산책로’ 같은 클림트의 풍경화를 보니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을 만큼 행복해서 전시장을 떠나기 싫었다”고 말했다.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중인 연극 ‘밑바닥에서’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김수로 씨는 연극 연습 도중 짬을 내서 클림트전을 보고 갔다. 그는 자신의 연극을 보러 오는 동료들에게 “클림트전을 꼭 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배우 김을동 이미연 김민희 이요원 황정민 씨, 방송인 한성주 씨, 국악인 김덕수 씨, 피아니스트 서혜경 씨도 클림트전을 보고 갔다. 서 씨는 “뉴욕에 있는 내 작업실에 (클림트 대표작인) ‘키스’와 ‘유디트Ⅰ’ 복제본을 걸어놨을 만큼 클림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달인’ 김병만 씨가 동료 개그맨들과 전시장을 찾은 것을 비롯해 강유미 씨도 친구들과 함께 클림트 전시장을 찾았다. 김병만 씨는 “평소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클림트전을 보러갔는데 꼼꼼히 살펴보다가 시간이 없어 절반밖에 보지 못했다”며 “조만간 다시 가서 나머지 작품들도 관람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