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영아 살해의 심리… 입덧의 비밀…진화론, 그 속에 답이 있다

  • 입력 2009년 2월 21일 03시 02분


다윈이 진화론을 처음 내놓았을 때 사람들은 그를 ‘원숭이 인간’으로 부르며 진화론을 비웃었지만 진화론은 발전을 거듭했고 이제는 생물학 범주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진화론자 데이비드 슬론 윌슨은 “진화론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이라고 말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다윈이 진화론을 처음 내놓았을 때 사람들은 그를 ‘원숭이 인간’으로 부르며 진화론을 비웃었지만 진화론은 발전을 거듭했고 이제는 생물학 범주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진화론자 데이비드 슬론 윌슨은 “진화론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이라고 말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 진화론의 유혹/데이비드 슬론 윌슨 지음·김영희, 이미정, 정지영 옮김/544쪽·2만5000원·북스토리

미 빙엄턴 뉴욕주립대 교수인 저자는 스스로를 진화생물학자가 아닌 진화론자라고 부른다. 진화론을 생물학에 국한해선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리처드 도킨스에 필적하는 진화론 학자로 꼽히는 그는 세상의 모든 현상을 진화론적 사고로 설명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진화론 강의엔 박테리아, 딱정벌레 같은 생명체에 관한 주제뿐 아니라 이타심, 미학, 살인 같은 다양한 주제가 등장한다. 이 책은 그가 ‘모두를 위한 진화론(Evolution for everyone)’이란 제목의 강좌에서 했던 강의 내용들을 옮겨 놓은 것이다.

저자는 직접 실험을 통해 밝혀낸 사실을 들며 진화론을 설명하기도 한다. ‘영아살해’의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에선 오랫동안 송장벌레를 관찰한 결과를 소개한다. 먹이의 양을 달리한 여러 집단의 송장벌레를 보면서 송장벌레가 유충들의 일부를 먹어 버리는 이유를 추적한 것이다. 그는 “진화는 최적의 상태를 위한 방편인데 송장벌레는 유충을 모두 먹여 키울 정도의 먹이가 확보되지 않으면 ‘영아살해’를 통해 새끼의 수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우리가 지금 우유를 마실 수 있는 것도 진화의 결과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포유동물의 신체 구조는 젖을 뗌과 동시에 유아기의 소화 시스템을 버리고, 성인기의 소화 시스템을 작동시키도록 돼 있어서 성인은 원래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했다. 그런데 가축을 길러 우유를 얻는 문화가 자리 잡은 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유전적 변이가 일어나 성인이 돼서도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재미있는 사실은 1950년대 미국이 전 세계에 분유를 공급했는데 우유를 소화하도록 유전적으로 적응이 안 된 지역에선 많은 성인들이 고창증이라는 소화기 장애로 고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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