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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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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의 창평 고씨 집안은 구한말 대표적인 명문가다. 호남의 유명한 의병장이었던 녹천(鹿川) 고광순(1848∼1907년)은 일제에 맞서 싸우다 전사했고 춘강(春崗) 고정주(1863∼1933년)는 창흥의숙(昌興義塾)을 세워 인재를 길러냈다. 창흥의숙의 전신인 상월정에서는 고정주의 사위인 인촌 김성수와 송진우, 김병로, 백관수 등 한국 민족주의 우파의 거물들이 성장했다.
이 책은 한국문화를 연구해온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꼽은 명문가 9곳의 이야기다.
서울의 우당 이회영(1867∼1932년) 집안은 정승을 10명 가까이 배출한 이른바 ‘삼한갑족(三韓甲族)’. 이 집안은 1910년 나라가 망하자 3만 석의 재산을 정리해 만주로 간 뒤 독립군을 양성하는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청렴을 강조하며 구휼사업에 힘써 동학과 6·25전쟁을 거치면서도 피해를 보지 않았던 논산의 명재 윤증(1629∼1714년) 가문, 문화재 보존으로 독립운동을 한 간송 전형필(1906∼1962년) 집안,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집안으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장하석 런던대 교수,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배출한 인동 장씨 가문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