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환영식 “전통이냐 고통이냐”

  • 입력 2009년 2월 8일 23시 48분


졸업식이나 신입생 환영식에서 지나친 행동을 벌이는 것은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이다.

몇 년 전 중학생들이 졸업식이 끝난 뒤 장난삼아 옷을 벗고 길거리를 행보한 일이 있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여기에 여학생들까지 동참한 사진들이 인터넷상에 퍼지기도 했다.

이러한 일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은 아닌 듯싶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신입생 환영회(사진 맨 위)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행각이 인터넷을 통해 보도되면서 전세계 누리꾼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과도한 음주는 기본이고 겨자에 절인 돼지코를 먹이거나 금붕어가 들어있는 물을 그대로 마셔야 한다. 만약 구토했을 경우 금붕어가 살아있다면 나머지 코스를 면제해 준다고 한다.

학교의 또 다른 클럽은 다른 사람의 치아에 끼어있는 캔디를 먹도록 한다거나 바나나에 입으로 콘돔을 씌우는 미션도 있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심할 경우 학생들이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만 수많은 학생들은 이런 환영회가 전통이라고 옹호하고 있단다.

최근 국내의 한 대학교에서도 신입생 환영회 당시 막걸리 사발식을 벌이는 장면이 공개돼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고무로 만들어진 큰 대야에 막거리를 가득 담고 선배가 맨발로 들어가(사진 두 번째) 여러 가지 뭔가를 넣고 휘젓는다. 그리고 이를 신입생들에게 그대로 먹이는 모습(사진 맨 아래)이 포착된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는 한창 논란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런 행사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공부하는 학생들이 굳이 보기에도 민망한 환영식을 벌이는 자체가 말도 안된다 ▲이런 건 추억이 아니라 다시는 못보게 될지도 모를 정체불명의 의식이다 ▲왜 하는지 생각을 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말도 안되는 의미를 부여해 좋은 추억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로 만들지 말라는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정작 행사를 벌이는 학생들과 옹호하는 입장은 “그저 한 순간 즐기는 전통이라고 보면 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 비뚤어진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선을 긋는다.

이에 한 누리꾼은 “하버드대 학생들은 시험과 공부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밤 중에 옷을 모두 벗고 교정 안을 내달리는 스트리킹을 벌이곤 한다”면서 “그들은 그것으로 끝낸다. 그래서 문제가 없는 것이다. 진정으로 전통을 만드는 것이라면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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