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황금빛 유혹’ 한국 왔다…예술의 전당 2일부터전시

  • 입력 2009년 1월 31일 03시 10분


30일 낮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전시장에서 ‘클림트의 여인’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그 고혹적 자태를 드러냈다. 오스트리아 벨베데레미술관의 작품보존전문가들은 ‘클림트 황금빛 비밀’전에 선보일 ‘유디트Ⅰ’을 비롯한 전시작의 포장을 풀고 작품 상태를 점검했다. 이훈구 기자
30일 낮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전시장에서 ‘클림트의 여인’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그 고혹적 자태를 드러냈다. 오스트리아 벨베데레미술관의 작품보존전문가들은 ‘클림트 황금빛 비밀’전에 선보일 ‘유디트Ⅰ’을 비롯한 전시작의 포장을 풀고 작품 상태를 점검했다. 이훈구 기자
‘4043’이란 번호가 찍힌 흰색 나무상자를 여는 순간, 숨죽인채 지켜보던 관계자 10여 명이 동시에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방금 붓질을 끝낸 듯 황금 잎사귀들은 반짝반짝 빛났고, 몽환적 표정으로 바라보는 여인의 눈빛은 보는 이를 빨아들일 만큼 고혹적이었다.

30일 오후 1시 15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클림트 황금빛 비밀’ 전시(2월 2일∼5월 15일)에 선보일 오스트리아의 천재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작품 중 ‘유디트Ⅰ’(1901년)이 처음 자태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이 그림과 ‘아담과 이브’ 등 클림트의 작품이 하나씩 베일을 벗을 때마다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이 파견한 작품보존팀은 특수조명을 이용해 그림을 들여다보며 구석구석 점검했다.

이번 전시의 한국 측 큐레이터인 문화에이치디의 김민성 씨는 “클림트 작품을 국내에 한 점이라도 선보이기 위해 여러 곳에서 시도했으나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며 “그의 대표작과 드로잉 등 100여 점이 우리 눈앞에 와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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