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美유권자들 사로잡은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

  • 입력 2009년 1월 31일 02시 59분


◇ 미셸 오바마/엘리자베스 라이트풋 지음·박수연 외 옮김/352쪽·1만3000원·부키

미국의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그는 명석한 논리, 재치와 유머, 멋진 패션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국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미셸의 어린 시절, 법률회사 재직 때의 모습,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이후의 삶을 조명한다.

미셸은 미국에서 흑인 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인 시카고 남부의 서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1981년 미셸이 프린스턴대에 진학했을 때 신입생 1141명 중 흑인 학생은 94명에 불과했다. 미셸은 이때부터 자신이 소수자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고 흑인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유명 법률회사인 ‘시들리&오스틴’에 취직했지만 아버지와 친한 친구의 죽음 이후 인생의 변화를 고민했다. 그는 법률회사를 그만두고 시카고 시청에서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으며 사회봉사를 시작했다.

법률회사 재직시 만난 오바마와 결혼한 미셸은 이후 정치인의 아내로 비방에 시달렸지만 솔직한 언변으로 돌파했다.

“우리 주변에 회의론자가 많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저는 누군가에게서 ‘너는 할 수 없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런 의구심을 무시하고 과감히 제자리를 차지해 앉았습니다.” 2008년 1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컬럼비아의 베네딕트 칼리지에서 한 연설은 미셸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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