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방…이태리타월… ‘한국 50년 디자인’ 52가지 선정

  • 입력 2009년 1월 28일 02시 59분


중국음식을 담아 배달하는 ‘철가방’,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속칭 ‘이태리타월’, 붉은 악마의 티셔츠, 모나미 153 볼펜 등이 한국의 대표적인 생활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디자인문화재단(KDF)은 196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인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쳐 한국적 정체성을 담아낸 것으로 손꼽히는 ‘코리아 디자인’ 52가지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목록에는 천지인 휴대전화 문자체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경부고속도로, 88 서울올림픽 주경기장,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 솥뚜껑 불판, 궁전 형태의 예식장, 삼익 쌀통, 돌침대, 김치냉장고 딤채 등도 함께 꼽혔다.

KDF 측은 철가방에 대해 “밝은 색의 금속판으로 만들어졌고 세로 문 안에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어 청결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그릇을 옮길 수 있다. 문화인류학적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나미 153 볼펜은 “흑백의 단순한 색깔. 더도 덜도 할 것 없이 딱 필요한 것만 갖춘 구조. 시각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완벽한 수준”의 제품으로 꼽았다. ‘때수건’으로 불리는 이태리타월은 “이처럼 조그마한 제품 하나가 한국인의 생활 습관을 완전히 바꾼 사례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록 선정에는 김인철 한국디자인문화재단 이사장, 강현주(인하대) 김명환(계원디자인예술대) 오창섭(건국대) 교수가 참여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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