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결코 죽지 않는다”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3시 01분


세계적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신문의 미래’ 강연

“신문은 죽지 않는다. 21세기에 새로운 전성기에 오를 것이다.”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사진)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16일 호주 ABC방송을 통해 방영된 ‘신문의 미래’라는 강연에서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욱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로부터 훨씬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신문이 블로그 인터넷 등 뉴미디어보다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자들은 믿을 만한 정보의 출처를 원한다”며 “과거에 위대한 신문들이 이런 역할을 해왔으며, 미래에도 이러한 신뢰가 신문을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독 회장은 1953년 호주의 작은 지방 신문사인 선데이메일의 경영인으로 출발해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와 위성방송인 B스카이B,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인 20세기 폭스, 미국 4대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폭스TV, 인터넷 네트워크서비스 사이트인 마이페이스 등을 포함하는 세계 최대의 복합미디어그룹을 키워냈다.

머독 회장은 “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신문의 형태와 촉감을 좋아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단지 죽은 나무에 인쇄하는 것이 아니며, 그 안에 위대한 저널리즘의 정신과 올바른 판단을 담아 독자에게 전해 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십 년 뒤 종이로 인쇄된 신문은 부수가 줄어들 수 있지만,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신문 콘텐츠를 원하는 독자들은 몇 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신문이 곧 죽을 것이라고 자조하는 언론인들은 자신의 부고(訃告) 기사를 쓰다가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는 멍청한 냉소주의자”라고 지적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