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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17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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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고 최진실의 아버지 최국현(73)씨가 딸이 자살한 후 빈소를 지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여성월간지 레이디경향은 17일 당시 최진실의 빈소였던 삼성서울병원에서 최씨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최씨는 현재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씨와 이혼한 상태다. 최진실은 데뷔할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진실에게는 아버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정옥숙씨가 실신을 거듭하자 최씨가 빈소에서 최진실씨의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최씨는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자는 수사당국의 의견에 대해 “차라리 내 배를 가르라”며 반대했다.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채 묵묵히 빈소를 지키던 그는 “자식 잃은 슬픔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하겠나”며 고개를 떨구었다고 한다.
“안 그래도 며칠 전에 진실이를 만났습니다. 그때도 얼굴이 썩 좋지 않아 보여서 내심 걱정을 하긴 했는데, 워낙 야무진 아이니까 ‘알아서 잘 관리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말았어요. 그 애가 최근 들어 몸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다녔던 것은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디가 아픈지는 자세히 몰랐죠. 그런데 그게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이야…”
최씨는 KBS 탤런트 1기 출신으로 경찰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반대로 연기자 꿈을 접은 뒤 택시 운전을 했다고 한다. 자포자기 심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최진실은 자서전을 통해 어릴 때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간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표현했다. 그러나 성공한 이후 시골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 차를 한 대 선물로 주고 온 적도 있다고 한다.
최씨는 “평소 잘 해주지 못했다. 속상하니까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며 담배 한 개비를 피우고 일어났다.
평소 최씨는 자신이 딸에게 누가 될까봐, 누구한테도 ‘최진실의 아버지’라고 말하고 다닌 적이 없었다고 한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