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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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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이)는 容易(용이)처럼 쉽다는 뜻이다. 쉽게 여기거나 경시하다의 뜻도 된다. ‘역’으로 읽으면 交易(교역)처럼 바꾸거나 교환하다의 뜻이며, ‘周易(주역)’을 가리키기도 한다. 易地思之(역지사지)는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한다는 말이다. 본래는 도마뱀을 본뜬 상형자이다.
衆(중)은 大衆(대중)이나 群衆(군중)처럼 많은 무리 또는 보통사람을 뜻한다. 많다 또는 평범하다는 뜻이 있다. 태양 아래 세 사람이 서 있는 것이 변형되었는데, 노예들이 태양 아래 일하는 것을 나타냈다는 설이 있다. 衆口삭金(중구삭금)은 뭇사람의 입이 쇠를 녹인다는 말로 여론의 힘이 대단함을 비유한다.
瞻(첨)은 瞻星臺(첨성대)에서처럼 바라보다 또는 우러러보다의 뜻이다. 瞻視(첨시)는 보다 또는 관찰하다의 뜻이다. 所(소)는 뒤의 동사와 합해 명사형을 이룬다. 所瞻視(소첨시)는 바라보는 대상을 가리킨다. 傾(경)은 기울어지다 또는 기울이다, 무너지다 또는 망하다의 뜻이 있다. 발음요소인 頃(경)에 기울다의 뜻도 있다. 墜(추)는 墜落(추락)처럼 떨어지다, 失墜(실추)처럼 잃거나 손상시키다의 뜻이 있다.
冠(관)을 소재로 한 좌우명의 한 구절이다. 높이 머리 위에 쓰니 남의 시선을 피할 길이 없다. 또 기울어지면 떨어지기 쉬운데, 높은 데에서 떨어지니 손상도 클 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잘 헤아려 자신이 없으면 그런 자리는 차지하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明(명) 方孝孺(방효유)의 ‘雜銘(잡명)’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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