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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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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진실 씨가 안치된 경기 양평군의 한 공원묘원. 12일 이곳에 들르자 뜻밖에도 꽃다발이 수북이 놓여 있었다.
공원 관리인에 따르면 주말인 11, 12일에는 1700여 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팬들이 최 씨를 추억하는 방법도 저마다 달랐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10대부터 먼발치에서 고인의 사진을 응시하며 울먹이는 20대, 묘지 주위에 소주 한 병을 흩뿌리고 가는 40대 남성 등.
12일 오전 최 씨의 묘를 찾은 회사원 이현재(32·여) 씨는 친구와 함께 오산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최 씨에 대해 “학창 시절엔 인생의 우상이었고 30대가 되면서는 같이 늙어가는 언니”였다고 회상했다.
50, 60대 중년 여성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성당에서 단체로 왔다는 아줌마들은 “얼마나 힘들었으면 생때같은 자식을 두고 눈을 감느냐”며 아쉬워했다.
혼자 찾아온 고영일(36) 씨는 “학창 시절의 짝사랑이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죽음으로 마감하는 것을 보며 인생이 참,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