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입시의 계절… 미국은 수시모집중

  • 입력 2008년 10월 11일 07시 51분


미국의 12학년(고3) 학부모와 학생들도 서서히 스트레스를 받는 계절이 돌아왔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의 UC(University California) 계열은 11월 30일 대학입학 원서를 마감한다.

아이비리그의 경우 원서마감이 1월 1일로 정해져 있다. 당사자들은 원서를 작성할 때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을 때까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그런데 이는 정규 입학과정을 의미한다. 미국 대학 입학과정은 매우 다양하다. 크게 수시모집(조기전형), 정시모집으로 나뉘지만 얼리 어드미션, 롤링 어드미션, 입학연장, 전학 편입등도 있다.

조기전형에는‘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과 ‘얼리 액션’(Early Action)이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이지만 조기전형은 일찍 입학여부가 결정됨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대학에서 조기전형을 하는 이유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수시모집은 대략 11월 초에 입학원서를 마감하고, 합격여부도 12월 중순쯤에 통보된다. 수시모집은 9학년, 10학년, 11학년의 성적과 과외활동 성과 등으로 조기 입학여부가 결정된다. 수시모집에 응시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업성적이나 과외활동이 매우 우수한 편이다.

12학년에 SAT 등을 준비하는 학생은 사실상 수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다. 11학년에 모든 것을 마쳐야 한다.

‘얼리 디시전’과 ‘얼리 액션’은 입학여부를 구속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얼리 디시전’으로 합격통지서를 받으면 다른 대학에 제출한 입학원서를 취소해야 한다. ‘얼리 디시전’은 합격할 경우 그 대학 진학을 약속하는 것이다. ‘얼리 디시전’에 합격이 안됐을 경우에는 지원서를 정규과정, 즉 정시모집으로 돌려보내 다시 한번 심사(Deferred)를 하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성적이 턱없이 모자라면 불합격 통지서를 받게 된다.

‘얼리 액션’은 합격통보를 받았어도 해당학교에 꼭 등록해야 하는 의무가 없다. 정규 지원자들처럼 5월 초까지 입학여부를 알려주면 된다.

따라서 ‘얼리 액션’에 합격해도 정시모집 때 다른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다. ‘얼리 액션’을 시행하는 타 대학 여러 곳에 지원해도 무방하다.

‘얼리 액션’도 대학에 따라 한곳에만 지원하도록 제한하는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Single-Choice Early Action)제도를 운영하는 대학도 있다. 스탠포드 대학이 대표적이다.

조기전형을 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아이비리그, 스탠포드, 리버럴아츠 등 명문 사립대학들이다. ‘얼리 디시전’을 시행했던 아이비리그의 예일과 서부의 스탠포드는 이를 폐지했다. 당초 취지와는 달리 대학 지원자에게 부담을 주고, 해당 대학에 상대적으로 혜택을 준다는 비판이 제기돼 폐지됐다.

하버드와 프린스턴은 지난 해 수시모집 자체를 폐지했다. 하버드는 ‘얼리 액션’이 고소득자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로 폐지했다. ‘얼리 액션’입학과정을 시행하는 대학은 MIT, 스탠포드, 예일, 조지타운 등이며, ‘얼리 디시전’은 콜롬비아, 펜실베이니아, 코넬 등이 시행하고 있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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