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번역 영어-일어 빼면 거의 없어”

  • 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49분


코엑스서 세계번역가대회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 기반이 될 한국문학이 세계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도 큰 문제입니다. 세계번역가대회는 한국 문학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윤지관(54·사진) 한국문학번역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간담회를 열고 ‘제2회 세계번역가대회’ 개막 취지를 설명했다. 세계번역가대회는 국내외 번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외로 번역되는 한국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자리.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7, 8일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영어권 번역가를 대표하는 브루스 풀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를 포함해 프란시스코 카란사 페루 UNASAM대 객원교수, 레당호안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 교수 등 번역가 11명이 초청됐다.

윤 원장은 “첫 대회가 유럽 지역 번역가들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올해는 환태평양 지역 번역가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한국문학은 세계 28개 언어로 번역됐습니다. 그러나 영어 일본어 등을 제외한 다른 언어 번역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스페인어는 많은 나라에서 쓰이지만 원어민 번역가가 1, 2명밖에 없습니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대회 이후에도 다양한 한국문학 소개 자리를 마련한다.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 이문열 이윤기 작가를 소개하는 행사를 시작으로 24일 러시아에서 한국문학의 밤을, 다음 달 5일 벨기에에서 한국 문학 행사를 연다. 중동지역과 멕시코 과달라하라도서전에도 한국 문학을 소개할 예정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