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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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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습 - 자외선 차단 중요… 보호제 수시로 발라줘야
립스틱, 노화 부추겨… 리무버 이용 깨끗이 지우도록
○ 예민한 입술 피부
피부 중에서 입술은 약한 부위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입술 주변 피부는 다른 피부보다 50% 정도 두께가 얇고 연약하다. 건조하고 추운 가을과 겨울에 입술이 잘 갈라지거나 트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타민 섭취가 부족해서 입술이 트기도 한다.
입술은 노폐물을 배출할 수도 없다. 땀구멍이 없기 때문이다. 땀이나 피지를 분비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피부처럼 보습막도 만들지 못한다.
입술 피부가 약한 탓에 화학성분이 강한 립스틱을 사용하면 오히려 더 상하기 쉽다. 이런 제품에는 자극성 물질이 많기 때문이다. 립스틱을 고를 때는 첨가물 등 성분을 확인한다.
입술 각질을 무심코 긁거나 잡아 뜯으면 주변 피부조직이 손상된다. 주변 생살이 함께 떨어져 피가 나고 딱지가 생긴다. 손톱에 있는 세균이 피부로 들어가 염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목욕을 하면서, 또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각질을 불린 후 살살 벗겨 낸다. 립크림을 바르고 5분 정도 비닐 랩을 씌웠다가 걷어낸 후 크림과 함께 닦아내는 것도 좋다.
○ 입술에 침 묻히지 마세요
건강한 입술을 유지하려면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입술이 건조하다고 입술을 핥으면 오히려 입술의 수분은 더 없어진다. 또 침에 들어 있는 아밀라아제, 말타아제 등 소화 효소가 입술 피부를 자극해 염증을 악화시킨다.
자외선은 입술 건조를 부추긴다. 가을철 햇볕이 약해졌더라도 자외선 차단에 늘 신경을 써야 한다.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 있는 입술보호제를 수시로 발라준다. 비타민E가 포함된 제품이 보습 효과가 좋은 편이다.
입술 건조가 심해 갈라지고 피가 난다면 꿀로 입술과 주변에 팩을 해준다. 꿀에는 살균 기능뿐 아니라 비타민B와 당분 성분이 있어 입술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꿀을 입술에 충분히 바르고 랩을 씌운 후 10∼20분 후 떼어내고 에센스로 마무리한다.
입술 건조를 방지하려면 평소 로션이나 에센스를 자주 발라준다. 잠자기 전에는 에센스를 입술에 듬뿍 바르고 10여 분간 랩으로 덮었다가 떼어낸다.
건강한 입술을 유지하기 위해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클렌징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 립스틱은 입술을 팽팽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노화를 부추긴다. 입술 전용 리무버로 립스틱을 깨끗하게 지운다. 리무버를 화장솜에 묻혀 입술 위에 5초간 올려놓고 살살 닦는다. 가로로 닦으면 세로 주름 안의 립스틱 잔여물은 지울 수 없으므로 세로로 닦는다.
○ 치약, 화장품 등이 원인일 수도
입술 건조는 보습만 잘해 주면 어느 정도 개선된다. 그러나 보습 관리를 잘 했는데도 입술이 계속 트고 갈라지거나 염증이 생길 때는 병원을 찾는다.
입술이 건조하고 가려우며 물집이 생겼다면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단순포진(헤르페스) 등 바이러스성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질환을 그대로 두면 나중에 입술 색이 흐려지거나 입술 선이 매끄럽지 못하고 잡티가 남기도 한다. 또 헤르페스 질환은 조금만 피곤해도 재발하고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치약, 화장품, 음식물 등이 입술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접촉성 입술염증’으로 입술이 갈라지고 혹처럼 부풀어 오른다. 부신피질호르몬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 1차 치료법이다.
몸이 피곤할 때 감기와 열이 동반되면서 입술이 갈라지기도 한다. 입술에 자잘한 수포가 여러 개 생기기도 한다. 입술이 따끔거리고 가려운 입술포진은 1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 치유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항바이러스 연고제를 발라야 한다. 입술포진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입맞춤이나 성 접촉은 피해야 한다. (도움말=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 류지호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명동점 원장)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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