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창안자 “인터넷, 루머확산 도구로”

  • 입력 2008년 9월 17일 02시 55분


버너스리 박사 경고

인터넷이 갈수록 각종 루머의 확산 도구가 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월드와이드웹(www)을 창안한 팀 버너스리(사진) 박사가 경고했다.

16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버너스리 박사는 최근 부정확한 정보와 각종 음모론이 웹을 타고 신속하게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면서 신뢰할 만한 웹사이트를 골라낼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0여 명이 신봉하던 컬트적 사고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신뢰할 만한 공식’이 되어 버린다”며 “이제 인터넷은 사람들이 루머와 진짜 과학을 구분하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가 가동을 시작한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블랙홀을 발생시켜 지구를 삼킬 수 있다는 근거 없는 공포도 웹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는 것.

MMR백신(홍역 볼거리 풍진 등 혼합백신)이 어린이들에게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소문이 영국에서 확산된 것도 웹이 악용된 사례로 꼽았다.

그는 “웹사이트에 지능지수(IQ)처럼 점수를 부여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웹사이트의 신뢰성을 측정해 분류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좀 더 ‘열린 웹’을 추구하기 위한 ‘월드와이드웹 파운데이션’ 설립 구상도 밝혔다. 그는 “현재 세계 인구의 20%만 접근할 수 있는 웹의 접근성을 높여 진정으로 세계적이고 민주적인 웹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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