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 ‘정성’은 준비하셨나요?

  • 입력 2008년 9월 10일 02시 56분


모처럼 가족친지들이 모였을 때 야외로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추석을 맞아 서울 종로구 민속박물관을 찾은 아이들이 전통놀이인 투호를 하며 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모처럼 가족친지들이 모였을 때 야외로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추석을 맞아 서울 종로구 민속박물관을 찾은 아이들이 전통놀이인 투호를 하며 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 한가위 차질없이 준비하려면…

《추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고마웠던 분들에게 드릴 선물을 준비하느라 마음이 분주하다. 올해는 가벼워진 지갑으로 선물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더 깊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에는 예상 밖으로 가격대가 높은 선물이 많이 나가고 있다. 예년에는 2만∼3만 원대 선물의 인기가 높았지만 올해는 4만∼5만 원대도 많이 찾는다는 것.》

최재연 옥션 생활용품 담당팀장은 “추석 연휴가 짧아 귀향을 포기하거나 귀향 일정을 단축하는 사람들이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고가의 선물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명절을 앞두고 인터넷으로 선물을 주문할 때는 도착일로부터 최소 나흘 여유를 두고 주문해야 한다.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도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보유 상품이 많이 줄어들므로 추석 이틀 전까지는 쇼핑을 끝내는 것이 좋다.

○ 주부들이 선호하는 추석 석물

최근 옥션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부들이 선호하는 추석 선물은 정육, 수산물, 과일, 건강식품, 한과 등 식료품이다.

▽정육=예년에는 수입육이 선물용으로 많이 나갔지만 올해는 한우가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다. 한우 선물세트는 가격대가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7만∼11만 원대로 비싼 편. 8만∼9만 원대의 국거리 장조림 불고기용 혼합세트가 많이 팔린다.

▽수산물=굴비는 예년과 가격이 비슷하다.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20마리 기준)는 4만∼6만 원대. 올해는 전복이 많이 잡혀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완도산 전복세트(1kg 기준)는 4만 원대.

▽과일=올해는 배가 추석용으로 인기가 좋다. 다른 과일에 비해 수확이 빨라 물량이 풍부하기 때문. 나주 신고배(7kg 기준)는 1만5000∼2만 원대. 사과, 감, 밤, 대추는 아직 본격적인 수확 전이라 물량이 적고 가격이 비싸다. 비싼 과일은 추석 하루 전 적은 양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건강식품=가격대가 높은 홍삼을 비롯해 비타민, 글루코사민, 오메가3 세트가 인기가 높다. 명절 때마다 업체들이 큰 폭의 할인경쟁을 벌이므로 이 시기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 간편하게 준비하는 추석 상차림

맞벌이 주부 김영선(35·서울 관악구 봉천동) 씨는 추석 일주일 전부터 차례음식 준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올해는 회사일로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인터넷에서 차례음식을 주문하기로 했다.

집에서 정성껏 차례상을 준비하면 좋겠지만 직장 생활로 바쁠 경우 인터넷, 백화점 등을 통해 추석 상차림 세트를 주문하기도 한다.

추석 상차림 세트는 간단한 편. 탕국, 산적, 전, 찜, 김치, 나물, 식혜 등 13종 정도의 음식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10만∼15만 원이며, 명절 전날 도착하므로 당일 아침 데우기만 하면 된다.

집에서 간단히 마무리 조리만 하면 되는 반제품 음식도 있다. 냉동 상태의 탕국을 주문해 집에서 무, 파 등을 넣고 끓이면 된다. 녹두전 해물파전 반죽 세트도 있다.

○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추석놀이

주부 윤지순(50·경기 의정부시) 씨 집에는 추석 때가 되면 차례를 지내기 위해 친척 30여 명이 모인다. 그러나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한데 모이는 시간이 거의 없다.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서, 여자들은 부엌에서, 남자들은 거실에서 따로따로 시간을 보낸다.

평소 자주 만나지 못하던 친척이 모이면 서먹서먹할 때가 많다. 이럴 때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준비하면 분위기가 금세 부드러워진다. 윤 씨는 올해 빙고게임을 준비했다. 추석에는 남녀노소 모두 모이는 만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쉬운 놀이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3명 이하=추석 하면 역시 씨름이다. 거실에 푹신한 담요를 깔고 씨름을 하면 금방 분위기가 살아난다. 샅바 세트는 파란색과 붉은색 샅바로 구성돼 있다.

팽이놀이는 세대 차가 많이 나는 가족도 쉽게 어울려 놀 수 있다. 요즘 나오는 팽이 세트는 돌리기 어려운 전통 팽이의 단점을 보완해 구멍과 팽이를 실로 연결해 쉽게 돌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4∼6명=할리갈리게임은 56장의 과일카드를 한 명씩 돌아가며 뒤집는 게임으로 뒤집어진 카드 중 같은 과일 그림 5개가 있으면 종을 치고 카드를 모두 가져간다.

해적 룰렛게임은 24개의 구멍이 뚫린 통에 최대 6명이 돌아가며 칼을 꽂는 게임이다. 칼을 꽂았을 때 해적 인형이 솟아오르는 사람이 진다.

▽7명 이상=고리 던지기는 링을 던져 고리에 넣는 단순하면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젠가는 54개의 나무토막을 18층 높이로 쌓아 올린 후 중간에서 나무토막을 하나씩 빼내 위에 쌓는 게임이다. 인원에 관계없이 할 수 있다.

빙고게임은 1부터 75까지 숫자가 적힌 빙고볼을 하나씩 뽑아 가로, 세로, 사선 5줄의 빙고판을 먼저 완성하는 사람이 이긴다. 한 번에 최대 18명까지 할 수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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