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주저앉는 소=광우병 연결이 왜곡인가”

  • 입력 2008년 6월 26일 15시 03분


MBC ‘PD수첩’ 홈페이지 화면 캡쳐
MBC ‘PD수첩’ 홈페이지 화면 캡쳐
“다우너 소(주저 앉는 소)를 광우병과 연결시키는 것이 왜곡이라는 건 제작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MBC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4월 29일 방송)편에서 의도를 갖고 오역을 했다는 의혹이 프로그램의 영어 번역자 정지민 씨를 통해 제시된 가운데, PD수첩 측에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PD수첩은 27일 오전 프로그램 게시판에 ‘영어 번역자 J씨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광우병의 대표적 증세가 주저앉는 것”이라며 “다른 병도 있을 수 있지만 방송에서 보인 다우너 소들은 이미 도축돼 광우병 감염 여부는 알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PD수첩은 “국내 일부 언론도 미국의 대규모 쇠고기 리콜사태를 보도하면서 이미 광우병과 다우너 소를 연결시켰다”며 “PD수첩 방송이후에 CNN과 뉴욕 타임즈 등 미국의 언론들도 다우너 소에 대한 광우병 위험과 미국의 도축시스템의 문제점을 보도 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쇠고기 협상이 졸속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자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 채 일부 언론이 ‘과장’, ‘왜곡’ 운운하며 끊임없이 PD수첩을 공격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재차 표명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PD수첩은 문제를 제기한 번역가 정 씨에 대해 “정 씨는 영어 취재물 870분 중에서 약1/3과 문서 37장 중 12장을 번역했고, 방송용으로 최종 편집된 프로그램 45분 중에서는 한글과 일어 부분을 제외한 약12분에 대해 영어 감수했다”며 “영어감수는 영어와 자막이 일치되는지, 살피고 고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26일 프로그램의 번역가 정 씨는 시청자 게시판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 최종본을 번역·감수 하는 과정에서)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라고 연결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PD수첩 측에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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