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넘버1’ 송강호가 할리우드에 가지 않는 이유

  • 입력 2008년 5월 24일 17시 07분


배우 송강호가 한국 배우로서 자존심을 내걸고 할리우드 러브콜을 당당히 거절했다.

제 61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인 주연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을 위해 칸을 찾은 송강호는 23일(현지시간) 국내 취재진과 만나 “할리우드의 다양한 작품으로부터 캐스팅 제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출연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해외 영화에 출연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을 받고 “최고의 연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출연을 거절해왔다”며 “숀 펜이 한국어로 최고의 연기를 할 수 없는 것처럼 저 역시 영어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연기를 전할 수 없다. 그리고 국내에서 연기하고 싶은 역할이 많기 때문에 해외에 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괴물’과 ‘밀양’에 이어 ‘놈놈놈’까지 3년 연속 출연작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소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인 영화가 인정을 받고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높은 대우를 받는 것이 매우 기쁘다”며 “‘놈놈놈’은 아내부터 아이까지 모두 시사회에 초청할 생각이다.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국영화 상황이 너무 어렵다. 스태프들도 일자리를 잃어 고생하고 있다. 그래서 ‘놈놈놈’이 잘 됐으면 좋겠다. 칸이 그 출발점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칸(프랑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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