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청계천’ 본보-교보문고 주말 책장터 문열어

  • 입력 2008년 4월 14일 03시 00분


“저도 한 권 사주세요”눈부신 봄볕에 책장도 술술 넘어간다. 12, 13일 청계천을 찾은 많은 나들이객이 동아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주말 가족 책 장터에 들러 책들을 둘러봤다. 김재명 기자
“저도 한 권 사주세요”
눈부신 봄볕에 책장도 술술 넘어간다. 12, 13일 청계천을 찾은 많은 나들이객이 동아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주말 가족 책 장터에 들러 책들을 둘러봤다. 김재명 기자
“엄마, 여기 봐요. 나 이 책 갖고 싶어요.”

아이가 손을 잡아끌자 어머니 이현수 씨가 진열대 앞에 섰다. 아들 희찬(5) 군이 어린이 책을 뒤적이는 걸 바라보다 이 씨 자신도 베스트셀러 ‘몰입의 즐거움’을 골라들었다. 12일 오후 아이와의 청계천 나들이에 이어 책도 고를 수 있었다. 이 씨는 자신과 아이가 읽을 책을 한 권씩 구입했다.

동아일보와 교보문고가 주말마다 함께 마련하는 ‘책 읽는 대한민국-청계천 주말 가족 책 장터’가 12일 문을 열었다. 12, 13일 서울 청계천 청계광장 옆의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열린 책 장터에는 책 나들이를 하려는 2000여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계광장을 찾은 가족은 물론 연인이나 친구, 외국인 여행객들도 들러 책을 살펴보곤 했다.

영국인 토비 케홉스 씨는 “유럽에선 주말 도심의 야외에서 책을 파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외국인을 위한 책이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한국에서도 이런 책 장터를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린 주말 가족 책 장터에서는 300여 권의 책이 나갔다. 책 장터 수익의 일부는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 캠페인을 펼치는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대표 김수연)을 통해 지방 학교 도서관에 책으로 전달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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