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민족 밖에서 ‘동병상련’ 찾기…‘길 밖의 길’

  • 입력 2008년 3월 15일 02시 49분


◇길 밖의 길/유순하 지음/508쪽·1만2000원·책세상

독재정권 아래서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던 남편이 자살한 뒤 한국을 떠난 변혜경은 힌두 문명지를 훑던 여행길에서 일본 여성 후미코를 만난다. 열심히 뒷바라지했지만 인기배우가 된 남자에게 버림받은 후미코에게서 혜경은 자매애를 느낀다. 동시에 변혜경은 그곳에서 집시라는 이유로 고국 프랑스에서 천대받은 존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 이 장편소설은 이렇듯 ‘민족 밖’의 이야기다. 저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상처를 보여 주면서 작가는 피부색과 언어는 달라도 사람 마음의 무늬는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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