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태극기’ 원형 찾았다

  • 입력 2008년 2월 29일 02시 56분


김도형 독립기념관 선임연구원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박영효가 1882년 제작한 태극기의 모사본으로 추정되는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김도형 독립기념관 선임연구원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박영효가 1882년 제작한 태극기의 모사본으로 추정되는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박영효(1861∼1939)가 1882년 수신사로 파견돼 일본으로 향하는 배에서 만든 태극기 3점 가운데 1점의 원형을 추정할 수 있는 모사본이 나왔다. ‘박영효 태극기’는 국기로 사용된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됐다. ‘박영효 태극기’가 공개된 것은 1997년 또 다른 1점에 이어 두 번째다.

독립기념관은 28일 “당시 박영효 태극기 3점 중 하나를 모사한 자료를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견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이 모사본은 1882년 11월 1일 일본 외무성 외무대보(차관)가 주일 영국공사에게 보내는 편지에 동봉한 것이다.

얇은 종이에 물감으로 그린 모사본은 가로 142.41cm, 세로 115.14cm이며 지름 81.81cm인 태극에 붉은색과 파란색을 칠했다. 4괘인 건(乾) 곤(坤) 감(坎) 이(離)의 형태와 위치는 현 태극기와 비슷하나 색은 파란색이다.

독립기념관은 “일본 외무성이 보낸 편지에 ‘조선의 국기 사본을 동봉한다’고 기록돼 있어 박영효 태극기 모사본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박영효 태극기’ 3점 가운데 하나를 그린 삽화는 1997년 태극기 전문가인 송명호 태극기선양운동중앙회 상임고문이 일본 ‘지지(時事)신보’ 1882년 10월 2일자에서 찾아낸 바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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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 전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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