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베트남, 현대 미술로 만나다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1분


인도와 베트남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와 함께 국제미술시장에서 급부상한 인도, 전쟁이란 역사적 고리를 통해 우리와 깊은 인연을 맺었던 베트남. 같은 아시아권에 속하면서도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접하기 힘들었던 두 나라의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인도 현대 미술: 일상에서 상상까지’전=서울대미술관 전시장에 들어서면 ‘팔라쉬 나무의 탄생’과 ‘색채’ 3부작 등 라마찬드란의 대작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도 전통의 장식적 요소, 벽화 전통을 적극 활용한 그림들이다.

르네상스형 예술가로 손꼽히는 원로 작가 수브라마니안. 그가 투명 아크릴을 이용해 시도한 리버스 페인팅(Reverse Painting) 5점과 시와 드로잉이 결합된 ‘의자들’은 현대적 감각을 살린 작품들로 주목할 만하다.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가장 높은 파라드 후세인은 급변하는 인도 사회, 그 일상의 리얼리티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랄루 프라사드 쇼는 한 부부의 초상화를 통해 한가로운 삶을 누리는 현대 인도인의 전형을 보여 준다. 이 밖에 인도 고유의 시간과 공간 개념, 환상과 현실의 표현방식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4월 25일까지 서울대미술관. 관람료 3000원. 02-880-9504

▽‘트랜스 POP: 한국 베트남 리믹스’전=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만나는 베트남 작가 딘큐레의 3개 채널 비디오 설치미술 ‘농부와 헬리콥터’. 허름한 농업용 헬기를 농민들이 직접 만들었지만 정부에서 압수해 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베트남전을 상징하는 미군 헬기와 농업용 헬기를 교차해 보여 주면서 농민들의 머릿속에 남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상황을 대비시킨 작품.

각색된 사진 이미지와 영화를 통해 사실과 환상의 경계를 탐험한 안마이레, 팝적인 감각을 활용해 도시생활을 표현한 티파니 정, 베트남의 급격한 변화를 초현실주의적 풍경으로 그려낸 응우옌마인훙 등 다양한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재미교포 큐레이터 민영순과 베트남계 미국인 비엣레가 공동 기획한 전시로 베트남뿐 아니라 한국 작가를 포함해 16개팀이 참여했다. 서울에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전시된다. 29일까지 아르코미술관. 관람료 어른 2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1000원. 02-760-4598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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