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희궁-운현궁 연회장 활용계획 논란

  • 입력 2008년 2월 16일 02시 57분


市 “고궁 컨벤션 세계적 추세”

서울시가 경희궁과 운현궁을 국제회의장과 연회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최근 열린 제171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국제회의장과 연회장으로 올림픽공원 선유도공원 고궁(경희궁 운현궁)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운현궁과 경희궁은 각각 사적 제257호와 제271호이다.

국가나 서울시가 주관하는 국제행사에 한해서만 서울역사박물관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회를 개최하도록 허용할 방침.

이 경우 화기와 취사도구의 반입 및 사용을 금지한다. 흡연을 하거나 기둥 및 보 같은 고궁 시설물을 지지재로 사용해서도 안 된다.

시는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고궁 등에서 컨벤션이나 공연 행사를 여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최근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고 음식을 데울 수 있는 기구가 나와 화재 위험 없이 고궁에서도 연회 등을 개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현궁과 경희궁이 숭례문처럼 국보는 아니지만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문화재이므로 연회장으로 사용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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