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도깨비 나라 구하라…‘마루호리의 비밀’

  • 입력 2008년 2월 16일 02시 57분


◇마루호리의 비밀/허수경 지음·이상권 그림/184쪽·8500원·파랑새(초등학교 3학년 이상)

이 책의 주인공 다비는 도깨비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작고 겁쟁이인 꼬마 도깨비다. 도깨비는 일곱 살이 되면 부모한테서 받은, 말하는 나뭇가지를 사용해 호리를 찾아야 한다. 호리는 땅 밑의 따뜻한 기운이 모여 만들어진 작은 공. 도깨비들에게 불과 물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다비의 나뭇가지는 말을 못해 다비는 호리를 찾지 못한 채 헤맨다.

그런데 땅 밑 나라에 갇혀 있던 붉은 도둑대왕이 도깨비나라에 나타난 뒤 아이 도깨비들이 사라지면서 혼란에 빠진다. 도깨비나라의 수호신인 마루호리도 기운을 잃고…. 호리조차 찾지 못하던 겁쟁이 다비에게 뜻밖에도 도깨비나라를 구할 임무가 주어진다. 알고 보니 다비의 나뭇가지는 마루호리를 찾아내는 능력을 지녔던 것.

이때부터 도깨비나라를 구하는 다비의 환상적인 모험이 펼쳐진다. 악의 무리인 붉은 도둑대왕의 음모에 맞선 아이 도깨비 다비의 활약은 볼프강 페터센 감독의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1988년)를 떠올리게 한다. 시인인 저자는 투박한 바위의 거인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회색 얼굴’, 바다에 사는 원숭이, 노래하는 물고기 등 매력적인 캐릭터가 차례로 등장하는 잘 짜인 판타지 동화를 완성해 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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