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세계보도사진 대상 ‘죽음의 계곡 속으로’

  • 입력 2008년 2월 10일 02시 52분


영국 사진기자 팀 헤더링턴 씨가 탈레반과의 전투 뒤에 지쳐 쓰러진 미군 병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사진작가의 최고 영예인 ‘2007년 세계보도사진(WPP)’ 대상을 받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세계사진보도재단은 8일 제51회 세계보도사진 대상 수상자로 미국 잡지 배너티페어 영국판 소속 사진기자 겸 TV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헤더링턴 씨를 지명했다.

헤더링턴 씨는 지난해 9월 16일 아프가니스탄 코렌갈 계곡의 벙커에서 전투를 치른 미군 병사가 얼굴에 한 손을 얹고 다른 손으로 전투헬멧을 쥔 채 지쳐 쓰러져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배너티페어 올해 1월호에 ‘죽음의 계곡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게리 나이트 심사위원장은 “이 사진은 기진맥진한 한 인간, 나아가 기진맥진한 국가의 모습을 보여 주며 여기에는 우리 모두가 연관돼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어린이 책 작가로 일하다 1996년부터 카메라를 잡은 헤더링턴 씨는 이번 수상으로 상금 1만 유로(약 1400만 원)와 새 카메라를 받았다.

올해 세계보도사진 대회에는 125개국에서 5019명의 사진작가와 기자가 작품 8만536점을 출품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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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 :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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