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웃고 즐기는 동안 상상력 껑충…엄마,세상이 환해졌어요

  • 입력 2008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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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손잡고 가볼 만한 주말공연

“어린이 여러분, 무섭지 않으니까 울지 않고 신나게 박수 많이 쳐 줄 수 있죠?” “네∼∼.”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2001아울렛 6층 어린이극 전문 소극장 ‘괜찮은홀’. 어린이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은 아이들의 함성과 함께 막이 올랐다. 200여 객석은 엄마, 아빠와 손잡고 공연을 보러 나온 어린이들로 가득 찼다. 공연 시간 55분 동안 아이들은 평균 3분에 한 번 정도 웃음을 터뜨렸다. 호두까기 인형과 마녀가 싸울 때는 호두까기 인형을 응원하는 “이겨라” 소리로 공연장이 떠나갈 듯했다.

겨울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과 함께 할 이벤트를 찾는다면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공연은 어떨까. 공연을 보면서 웃고 즐기는 동안 아이들의 상상력은 자극을 받는다. 주말에 아이들 손을 잡고 가 볼 만한 공연장을 소개한다.

○ 할인매장 직영 공연장은 입장료 깎아줘

이랜드그룹 유통 계열사인 ㈜뉴코아, 2001아울렛, 홈에버 등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문 공연장 32개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인형극, 뮤지컬, 마술쇼, 마당극 등의 공연을 1∼2주마다 새롭게 선보인다. 평일에는 매장 인근 유치원이나 학원에서 단체 관람이 많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몰려들어 공연장 앞은 늘 장사진이다. 매장에 따라서 뉴코아키즈홀(뉴코아), 괜찮은홀(2001아울렛), 키즈홀(2001아울렛), 홈에버 문화홀(홈에버)로 이름이 다르고 공연 작품도 다르다. 입장료는 7000원(회원은 5000원)으로 같다. 공연료가 싸서 아마추어 배우가 등장한다거나 공연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매장에서 직영하거나 싼값에 공연장을 빌리기 때문에 입장권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뉴코아 측 설명이다. 02-2012-5656

○ 한국어 해설 곁들인 영어연극 눈길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라트어린이극장은 국내 유일의 어린이 영어 연극 전문 공연장이다.

현재 서울 공연은 없고 다음 달 24일까지는 경기 안산(27일) 수원(2월 1∼3일), 광주(2월 16, 17일), 대구(2월 22∼24일)에서 공연을 한다.

현재 지방 순회공연 중인 ‘열두 동물 이야기(Twelve Animals)’는 공연 시간 내내 춤과 노래가 이어져 관객들이 함께 따라 하며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이다. 무대에 등장하는 배우 5명 중 3명은 외국인이고 2명은 한국인이다.

영어 대사에 한국어 해설이 곁들여진 스텝1과 일부 노래 가사를 제외하고 모두 영어 대사로 진행되는 스텝2 중 골라서 볼 수 있다. 전 좌석 2만 원. 02-560-0999

○ 전통과 권위 자랑하는 ‘명품 연극’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동양아트홀에서 4월 20일까지 장기 공연하는 ‘강아지 똥’은 지난해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매진 행진을 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30만 명의 관객이 이 공연을 봤다. 전석 2만 원. 02-515-6510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고양이는 왜 혼자 다닐까’는 지난 20년 동안 어린이 창작 연극을 무대에 올려 온 극단 사다리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작품이다. 어린이 대상 뮤지컬로는 드물게 호주 연출진과 국내 최고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하고 다음 달 15일부터 3월 2일까지는 서울 도봉구 창동 ‘서울 열린극장 창동’으로 장소를 옮겨 관객을 맞는다. R석 3만5000원, S석 2만5000원. 02-382-5477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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