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학교에 마을도서관을]예림당 ‘마을도서관’에 1만권 기증

  • 입력 2008년 1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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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예림당 사옥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의 김수연 대표(왼쪽)와 예림당 나성훈 대표가 활짝 웃고 있다. 홍진환 기자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예림당 사옥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의 김수연 대표(왼쪽)와 예림당 나성훈 대표가 활짝 웃고 있다. 홍진환 기자
“시골 어린이까지 책 읽는 습관을 가져야 독서 인구가 늘어납니다. 출판사는 또 좋은 책을 만들고 기증하고 이를 통해 독서 문화가 확산되고…. 독서 운동의 선순환은 이런 것 아닐까요?”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의 김수연 대표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 선순환의 선봉 역할은 우리가, 전령 역할은 출판사가 해나가면 참 좋을 겁니다.”

이에 대해 나성훈 예림당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맞습니다. 우리 출판사가 1980년대부터 꾸준히 저소득층 어린이공부방 등에 책을 기증해 온 것도 이 때문입니다. 도울 수 있으면 얼마든지 참여하겠습니다.”

동아일보와 ‘작은 도서관…’, 네이버가 함께하는 ‘고향 학교에 마을도서관을’ 운동에 33년 전통의 어린이책 전문출판사 예림당이 동참했다. 예림당은 9일 ‘작은 도서관…’ 측에 책 1만 권을 기증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민음사와 비룡소 출판사가 ‘고향 학교에…’ 운동에 함께하고 있다.

○ 어린이책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학교마을도서관에

최근 예림당은 산간벽지 어린이들에게 책을 선물할 방법을 찾았다. 막상 신뢰할 만한 독서운동 단체가 없었다. 교육부 홈페이지를 통해 방법을 물었지만 감감무소식.

마침 지난해 9월부터 동아일보 기사로 소개된 ‘고향 학교…’ 운동이 눈에 띄었다. 아무도 읽지 않는 책으로 채운 알맹이없는 도서관 건물을 지어 주기보단 누구에게나 읽힐 양서로 가득찬 도서관을 만들자는 ‘작은 도서관…’의 취지와 배짱이 맞았다.

예림당이 이번에 기증한 책 중 3500부는 200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1300만 부나 팔린 2007년 어린이책 최고의 베스트셀러 ‘Why?’ 시리즈. 나 대표는 “시골 어린이들이 주눅 들지 않고 과학자의 꿈을 키워 나간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 책과 함께하는 선진 문화 운동

김 대표는 “지식과 문화의 최전선에 선 예림당같은 출판사들이 스스럼없이 사회공헌에 나서준 것에 감동을 받았다”며 “애초 올해 학교마을도서관 35곳을 만들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이들의 진심 어린 관심 덕분에 70여 곳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도서관…’은 예림당이 기증한 책을 학교마을도서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 운동은 독서운동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선 안 된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비전’ 있는 곳에 책을 꾸준히 지원하는 것이 핵심.

김 대표는 지속적인 운동을 위해 출판사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절대 빈곤에서 벗어났습니다.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죠. 낙후 지역에 도로나 건물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선진 문화는 책에서 나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박보람(23·서울대 언론정보학과 4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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