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번역으로 만난 발터 베냐민 사상…선집1차 3권 동시 출간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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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창조적 문화이론가로 꼽히는 발터 베냐민(1892∼1940·사진) 국내 전공자들이 10여 년에 걸친 원전 독해와 공력을 모은 ‘발터 벤야민 선집’(도서출판 길) 1차분 3권이 동시 출간됐다.

‘일방통행로’와 ‘사유 이미지’를 담은 제1권,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과 ‘사진의 작은 역사 외’를 담은 2권,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과 ‘베를린 연대기’를 담은 3권이다. 전체 10권으로 예정된 이 선집에는 베냐민의 미완성작인 ‘파사주 프로젝트’와 박사학위 논문인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그리고 교수자격취득 논문으로 집필한 ‘독일 비극의 원천’을 제외한 베냐민의 주요 작품이 모두 수록된다.

베냐민의 저서는 1980년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과 ‘역사철학테제’가 번역됐고 영문학을 전공한 조형준 씨가 2005년부터 ‘아케이드 프로젝트’(파사주 프로젝트)와 ‘일방통행로’, ‘베를린의 어린 시절’ 등을 번역했다. 이번 선집 번역은 베냐민 전공으로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성만 이화여대 교수와 윤미애 김영옥 박사의 공동작업으로 이뤄졌다. 난삽했던 개념 정리가 깔끔해졌고 번역문도 매끄럽다.

‘일방통행로’는 전방위 비평가로서 베냐민의 사상이 온축된 저서라는 점에서 첫머리를 장식했고 ‘아우라’라는 개념을 등장시킨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의 경우는 국내 번역된 3판과 베냐민이 정본으로 인정한 2판을 나란히 실어 양자를 대조할 수 있게 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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