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가 아니다. 전쟁 피란민의 절규도 아니다. 남태평양 아름다운 섬나라, 투발루. 겨우 1만여 명의 국민이 산업선진국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며 던진 말이다. 무분별한 개발이 야기한 지구 온난화. 그로 인해 평생을 살아온 나라가 가라앉기 때문이다.
지난달 5일부터 연재한 ‘책 읽는 대한민국-뜨거워지는 지구 20선’은 투발루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를 경고한 책들을 모았다. 투발루뿐 아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약 15도에서 1도 오르느냐, 3도 오르느냐에 따라 수십만 종의 운명과 수십억 사람의 운명이 갈린다.”(팀 플래너리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 중에서)
뜨거워지는 지구 20선(게재순) | |
제목 | 저자 |
너무 더운 지구 | 데이브 리 |
기후의 역습 | 모집 라티프 |
불편한 진실 | 앨 고어 |
도시의 미래 | 월드워치연구소 |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 | 마크 라이너스 |
아침의 붉은 하늘 | 제임스 구스타브 스페스 |
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 장 폴 크루아제 |
지구가 정말 이상하다 | 이기영 |
기후 변동 | 토마스 그레델 등 |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 | 최열 |
기후변화, 지구의 미래에 희망은 있는가 | 디냐르 고드레지 |
지구 온난화 충격리포트 | 야마모토 료이치 |
지구 온난화 이야기 | 팀 플래너리 |
날씨탐정 무즈바와 불타는 지구 | 캐런 트래포드 |
지구재앙보고서 | 엘리자베스 콜버트 |
기후, 문명의 지도를 바꾸다 | 브라이언 페이건 |
위기의 지구: 폭염 | WHO 유럽지사 |
실험실 지구 | 스티븐 슈나이더 |
미친 기후를 이해하는 짧지만 충분한 보고서 | 슈테판 람슈토르프 등 |
소 방귀에 세금을? | 임태훈 |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는 필진은 환경시민단체 활동가들(10명)이 절반을 차지했다. ‘위기의 지구, 폭염’의 서평을 쓴 최열 환경재단 대표의 경우 저서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가 시리즈 20선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중고교생을 가르치는 과학교사 3명도 필자로 참여했다.
원고를 보낸 필자들의 목소리는 숨 가빴다. 그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반복해서 되뇌었다. “기후 변화는 자연이 인간의 끝 모를 어리석음에 내리친 따귀”라며 답답해했다. “돼지가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지구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경고했다.
필자들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을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구 온난화에 회의적이었던 이들의 목소리가 잠재워진 계기”(박종식 삼성지구환경연구소장)라고 반가워했다.
필자들은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데도 여전히 둔감한 국내 사정을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지구촌 평균온도가 0.7도가량 올라 지구 온난화의 공포에 사로잡혔을 때, 한국은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1.5도가 올랐다.”(이기명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 “대선을 앞두고 (어느 후보도) 온난화로 타들어 가는 지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아 환경운동가의 가슴도 타들어 가고 있다.”(최열 환경재단 대표)
10일부터 ‘사랑의 크리스마스’
2007년 마지막 아홉 번째 시리즈는 10일 시작한다. 시리즈의 제목은 ‘사랑의 크리스마스 10선’. 찬란하면서도 아련한 크리스마스에 얽힌 사랑을 다룬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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