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 20선]<20>소 방귀에 세금을?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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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개발’은 다음 세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재 필요한 개발을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삶을 희생하면서 우리의 욕심을 채워서는 안 됩니다.》

“국제사회는 지구 온난화를 논의하면서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정리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개발’은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실천의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도 현재 우리가 누리는 만큼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원을 보전하고 자연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의무가 있습니다.”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속담이 있다. 현재 우리 지구의 환경이 그런 상황에 처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자고 일어나면 밤사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나왔다는 보도를 텔레비전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첨단 과학기술 시대를 살고 있는데 한편으론 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아니, 이제는 환경 파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고 해야 할까?

이 책은 이처럼 현재 우리 지구 앞에 닥쳐 온 환경 파괴 현상 중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제목에 나와 있듯이 ‘소 방귀에 세금을’ 책정하는 법안을 심각하게 고려할 정도로, 이미 지구 온난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지구 온난화의 현상적 측면만을 다루지 않고, 지구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지구 온난화 현상을 자연스럽게 연계해 엮어 나간 것이 장점이다. 지구의 전반적인 기온은 어떻게 측정하며, 여러 방법으로 측정되어 온 지구의 기후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에 대해 먼저 알아본다. 그 후 현재의 지구 기후가 과거에 비해 얼마나 변화되었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를 살펴보며 현재의 지구 온난화를 진단하고 있다.

이미 언론에 많이 보도된 것과 같이 빙하의 지속적 감소와 해수면의 상승으로 사라져 가는 남태평양 적도 부근의 나라 투발루 이야기 등 이미 진행되고 있거나 예상되는 심각한 현상들을 지적하면서 함께 풀어야 할 지구 온난화 방지 문제를 강조한다.

마지막 부분의 소제목인 ‘영원한 푸른 행성을 위해’에서 잘 설명된 것처럼 환경 문제는 단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을 통해 전 인류가 함께 풀어 가야 할 영원한 숙제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나온 여러 환경 책과 달리 학교 현장에서 직접 듣고 겪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대화체로 풀어낸 데다, 간단하면서도 명쾌하게 내용을 드러내 주는 삽화까지 있어 조금은 어렵고 지루하게 느낄지 모를 지구 온난화 문제에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점점 심각해져 가는 지구 온난화의 내용들을 살펴보고, 과연 이를 막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면에서 학생들이 읽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고 하겠다.

서만석 전국과학교사모임 소속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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