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바위가 경복궁에 굴러왔네

  • 입력 2007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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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의 기억-인왕산에서 굴러온 돌’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한 이미지. 사진 제공 최연숙 씨
‘광화문의 기억-인왕산에서 굴러온 돌’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한 이미지. 사진 제공 최연숙 씨
고궁박물관 뜰에 최초로 현대식 조형물 설치

전통 궁궐에 국내 최초로 현대식 공공조형물이 들어선다.

10일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옆 잔디밭에 철강과 돌, 모니터를 이용해 만든 현대적 디자인의 조형물이 설치된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화문광장 조성 및 서울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하나로, 문화재청의 동의를 얻었다.

작품 이름은 ‘광화문의 기억-인왕산에서 굴러온 돌’. 공모를 통해 선정된 건축 관련 전문가 최연숙 조임식 신승수 씨가 디자인했다.

철강 판으로 돌 모양의 구조물(높이 2m, 지름 2.5m 정도)을 만든 뒤 선반 같은 철판 사이사이로 작은 돌을 올려놓고 동시에 모니터 4대를 설치한다.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참신한 기획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철판 사이로 돌을 쌓는 것은 시민의 몫. 광화문 해체 과정에서 나온 돌과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돌을 시민들이 직접 쌓을 수 있도록 했다.

모니터에선 광화문의 역사와 이모저모를 담은 사진, 동영상이 나온다. 특히 시민들의 광화문에 대한 기억이나 여러 사연,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글이나 동영상으로 받아 이 모니터를 통해 전한다. 역사의 현장인 경복궁과 광화문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조형물이 되는 셈이다.

최연숙 ‘건축문화’ 편집장은 “경복궁 광화문의 영욕의 역사를 시민들이 함께하고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10일 오후 2시 경복궁 현장에서 조형물 설치 및 시민 참여 돌쌓기 퍼포먼스가 열린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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