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가미카제 자살특공대원의 내면세계

  • 입력 2007년 9월 1일 03시 03분


코멘트
◇죽으라면 죽으리라/오누키 에미코 지음 이향철 옮김/462쪽·1만6000원·우물이 있는 집

전작 ‘사쿠라가 지다 젊음도 지다’에서 사쿠라로 상징되는 교묘한 국가적 미학(美學)장치가 어떻게 일본 국민에게 군국주의를 내면화했는가를 분석한 저자가 가미카제(神風) 자살특공대원의 내면세계만 떼어내 소개했다. 7명의 특공대원이 남긴 육필수기를 통해 진보적 사고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그들이 죽음을 미화한 군국주의에 어떻게 포섭돼 희생됐는지를 포착했다. 18명의 조선인 가미카제 특공대원의 사연을 따로 소개한 옮긴이의 보론은 더욱 절절하다. 그중엔 미당 서정주의 친일시 ‘마쓰이 오장 송가’의 주인공이 실제론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다는 사연도 들어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