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애니메이션 3인방 미국 흔들다

  • 입력 2007년 8월 24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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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인방이 애니메이션 '아바타-아앙의 전설'로 미국 애니메이션 업계를 흔들고 있다.

다음 달 8일 로스앤젤레스 슈라인오디토리엄에서 열리는 제59회 에미상 수상식에서 애니메이션 부문의 개인 업적상을 받는 김상진(34) 씨와 올해 2월 미국 최고의 애니메이션상인 '애니어워즈' 감독상을 차지했던 유재명(35) 씨. 그리고 이 두 사람을 잇는 미국의 어린이 전문채널인 니켈로디온사의 현장감독인 오승현(34) 씨가 애니메이션 3인방으로 꼽힌다.

1992년 애니메이션 업계에 입문해 15년째 활동하는 김 감독은 '아바타-아앙의 전설'의 217화 에피소드(시즌 2, 17번째 에피소드)로 에미상을 거머쥐었고, 유 감독은 206화(시즌 2, 6번째 에피소드)로 애니어워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므아애니메이션 소속 김 감독과 JM애니메이션사의 유 감독은 니켈로디온사의 의뢰로 '아바타-아앙의 전설'을 만들었다. 이 회사의 현장감독인 오 씨는 국내에서 활동하다 2년 전 니켈로디온사에 스카우트됐다.

3인방은 '아바타-아앙의 전설'의 기획·시나리오·콘티 등 작품 개요를 잡는 프리프로덕션부터 애니메이션 후반 작업인 포스트 프로덕션 그리고 그림·촬영 등의 제작단계인 메인 프로덕션까지를 모두 맡았다.

'아바타-아앙의 전설'은 그동안 단순히 주문생산 방식(OEM)으로 이뤄져 왔던 천편일률적인 하청 형태를 탈피해 미국의 원작자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사이에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파트너십 속에 제작됐다. 이는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김 감독은 24일 "우리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미국에서 인정해 줬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에미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가 뛰어난 작업 능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외국의 선진 기업과 마음을 주고 받는 신뢰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이번에 쾌거를 이루게 됐다"며 "교착 상황에 빠져있는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바람을 일으키는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켈로디온사의 오 감독은 "김 감독과 유 감독은 한국에 있을 때도 함께 일했던 친구들"이라며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좋은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반가워했다.

동양풍의 판타스틱 어드벤처물인 '아바타-아앙의 전설'은 전쟁으로 파괴된 세계를 바로 잡아야 하는 12세 천방지축 꼬마인 아앙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현재 국내에는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채널 닉(Nick)을 통해 시즌1이 방영되고 있으며, 올해 말께 시즌2가 소개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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