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거일 씨 “북핵, 깨어있는 사람들이라도 얘기해야”

  • 입력 2007년 6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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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북핵 문제에 대해 너무 태평해요. 적어도 깨어 있는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해야 합니다. 이 연극이 북핵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북한 핵무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현 정부의 대북관을 비판하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2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동덕여대 예술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소설가 복거일(61·사진) 씨가 쓴 동명의 레제드라마(무대 상연이 목적이 아닌 읽는 희곡 형식의 소설)가 원작이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문화미래포럼의 창단 기념 공연이다.

복 씨는 대선을 앞둔 시기에 이 연극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핵무기는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요소로 이미 우리 문간에 와있고 언제 안방으로 넘어올지 모르는 다급한 문제”라며 “정치나 이념은 이에 비하면 너무나 여유로운 문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라운드 제로’는 중견 연출가 정일성 씨가 원작 소설을 각색하고 연출했다. 복 씨는 “정 선생은 좌파의 이념으로, 나는 우파의 이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지만 핵문제만큼은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 연극은 29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목성의 위성인 개미니드에서 벌어지는 핵전쟁을 통해 한반도의 상황을 풍자했다. 또 “(대통령) 못해 먹겠다” “쪽팔린다” 등 노무현 대통령의 원색발언을 비롯해 현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풍자도 들어있다. 02-923-2131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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