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거장 그린하우스 “한국 음악영재에 첼로 향기 선물”

  • 입력 2007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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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스페셜 10주년 기념 음악회에 참가하는 첼리스트 버나드 그린하우스 씨(앞)와 고봉신 교수. 이훈구  기자
금호스페셜 10주년 기념 음악회에 참가하는 첼리스트 버나드 그린하우스 씨(앞)와 고봉신 교수. 이훈구 기자
“한국의 젊은 음악영재에게 첼로의 향기를 전달해 주고 싶습니다.”

91세의 첼리스트 거장 버나드 그린하우스(뉴잉글랜드 음악원 명예교수) 씨가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동아음악콩쿠르 첼로부문 1위 수상자를 미국으로 초청해 2주간 특별 마스터클래스를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6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금요스페셜 10주년 기념공연에 참석차 내한한 그린하우스 씨는 첼로계의 전설로 불리는 파블로 카잘스의 현존하는 유일한 직속 제자다.

“여생을 전 세계 젊은 연주자들을 돕는 데 쓰고 싶어요. 첫 번째로 한국 연주자를 초청할 예정입니다. 저희 집에서 2주간 머무르며 매일 레슨을 받고, 가족처럼 지내면서 친밀한 음악적 영감을 나누게 될 겁니다.”

그린하우스 씨는 지난해 자신의 애제자인 첼리스트 고봉신(40·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와 함께 ‘그린하우스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그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최근 한 달 사이에 스위스, 영국 런던 로열칼리지 음악원, 미 캘리포니아, 한국, 중국 등을 돌며 ‘그린하우스 스쿨’을 열었고, 고 교수와 함께 마스터클래스를 갖는 등 여전히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5년 동아음악콩쿠르 첼로부문 우승자인 고 교수는 “동아음악콩쿠르는 국제콩쿠르 못지않은 권위를 이어 온 한국 최고의 콩쿠르”라며 “첼로부문 우승자에게 재단 장학금으로 마스터클래스를 받는 것 외에 외국 학교 유학과 콘서트 협연 등도 주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인 그린하우스 씨는 “금호문화재단의 고 박성용 회장은 내게 여러 번 첼로 수업을 받았던 꽤 재주 있는 학생이었다”며 “그의 후원 덕분에 한국의 음악영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최고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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