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왕 짜증 나는 날’… 내일은 괜찮을 거야

  • 입력 2007년 4월 28일 03시 02분


◇왕 짜증 나는 날/아미 크루즈 로젠달 글·레베카 도티 그림·유경희 옮김/32쪽·7500원·주니어 김영사(4∼7세)

누구에게나 이런 날은 있다.

“동생이 아침부터 귀찮게 구는 날, 늦어서 막 뛰어갔는데 학교 버스를 놓치는 날, 엄마랑 동생이 나만 쏙 빼놓고 과자를 굽는 날, 키가 몇 cm 못 미친다고 타고 싶은 놀이기구를 못 타게 되는 날, 머리 모양이 괴상하게 되는 날, 따끔따끔한 털옷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가려운 날, 좋아하는 여자애 앞에서 부끄러워서 엉뚱한 말을 해 버리는 날, 제일 친한 친구가 얄밉게 구는 날, 손꼽아 기다리던 야구 경기를 하려고 하자 비가 오는 날….”

한마디로 책 제목처럼 ‘왕 짜증 나는 날’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학교나 집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짜증 나고 힘든 상황들을 섬세하게 짚어 냈다. 짜증 나는 상황들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읽을 수 있는 것은 밝은 느낌의 그림 덕분이다. 그림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짜증 나는 상황에 맞게 하나같이 뾰로통하거나 화난 표정으로 있지만, 만화 캐릭터처럼 코믹하고 재미있게 표현됐다.

마지막에는 누구나 살면서 겪는 짜증 나고 힘든 날을 견딜 수 있는 지혜를 살짝 일러 준다. “그래도 다행이에요. 이렇게 왕 짜증 나는 날도 시간이 지나면 밤이 되니까요. 그리고 그 밤이 지나면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지요.”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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