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과부들이 만드는 세상은?…‘과부 마을 이야기’

  • 입력 2007년 4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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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 마을 이야기/제임스 캐넌 지음·이경아 옮김/272쪽·9000원·뿔

콜롬비아 산간 마을에서 게릴라 전투가 일어나 모든 남자들이 끌려갔다. 남은 건 과부와 딸들뿐이다.

남편이 숨겨놓은 큰돈을 찾은 뒤 돈으로 여자들을 주무르려는 프란시스카, 경사의 아내였다가 남자들이 사라진 뒤 새 치안판사가 된 로살바, 남자였지만 게릴라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엄마가 여장을 시킨 뒤 계속 여자 노릇을 하게 된 훌리오…. ‘생리주기로 시간을 계산하는 달력’ 같은 아이디어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과부들이 만든 공동체가 남성 위주의 사회 구조와 닮았으면서도, 서로를 돌보고 배려하는 여성성이 가미된 ‘이상향’으로 변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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