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걸까? 벽에 걸까?…섬유예술가 이성순 씨 ‘넥웨어’전

  • 입력 2007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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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스튜디오 프리즘
사진 제공 스튜디오 프리즘
섬유예술가 이성순(64·이화여대 교수) 씨의 신념은 “바닥으로 내려가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시장의 작품을 생활 속으로 끌어내리겠다는 얘기다.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공예 숍 ‘이·결’에서 열리는 ‘이성순의 넥웨어(neck wear)’전은 그의 철학을 잘 보여 주는 전시회다.

이 전시회에는 목에 두르거나 활용할 수 있는 작품 50여 점이 나와 있다. 섬유에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해서 선을 만들고, 직선 사선 대각선 등 다양한 형태로 잘랐다. 봄에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염색을 통해 밝은 색감을 표현하는 데 무엇보다 집중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파랑, 보라, 노랑 등 화려한 색깔의 섬유 작품들이 관객들을 반긴다.

스카프, 숄뿐만 아니라 요즘엔 장식벨트나 가방 액세서리로도 활용되는 패션 소품인 동시에, 벽에 걸어놓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섬유 조각’이 되는 소품들이다. 연출하기에 따라 갖가지 ‘작품’이 될 수 있다.

흘러내리는 듯한 선의 흐름, 빛이 투영될 때마다 달라지는 색깔…. 일상과 깊이 밀착해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섬유의 아름다움을 이 씨의 섬유 작품들은 새롭게 일깨운다. 전시회가 열리는 ‘이·결’은 이화여대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만든 섬유 브랜드이자 공예 숍이다. 02-733-0777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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