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2월 26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단체생활증후군?
함소아 한의원이 지난해 3월 9일부터 31일까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놀이방,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의 부모 7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358명)가 ‘아이가 단체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유독 감기에 시달린 것 같다’고 응답했다.
단체생활을 시작한 이후 아이들이 감기와 감기로 인한 각종 합병증과 결막염, 손발입병, 장염과 같은 전염성 질환, 일시적인 변비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함소아 한의원의 최혁용 원장은 “평소 아이의 면역력을 키워 주고 가정에서 좀 더 세밀하게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면 얼마든지 단체생활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는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돌아왔을 때는 바로 손과 발을 잘 씻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게 좋다. 양치질과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는 등의 개인위생은 기본이다.
집안 환경도 살펴보자. 하루 한 번은 창문을 활짝 열어 구석구석 먼지를 잘 털고 깨끗하게 닦는다. 환기를 할 때는 아이가 직접 바깥바람을 쐬지 않도록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아이들의 면역력을 약하게 할 수 있다. 아이가 거실에 있을 때는 아이의 방을 환기시키고, 아이가 제 방에 있을 때는 거실을 환기시키면 된다.
황사나 오존 주의보가 없는 날엔 자주 따뜻한 바람과 햇볕을 쐬게 한다. 가까운 공원에라도 데리고 나가 적당히 놀면 아이의 몸과 마음이 강해진다. 신선한 과일을 충분히 먹이되 너무 차갑게 해서 먹이면 좋지 않다.
또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해 아이들의 면역력과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다거나 밤에 TV 시청을 줄이는 등 아이의 숙면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분리불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입학식 이후 일주일 동안은 울음바다가 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부모는 아이들과 잘 대응해야 한다.
영등포구 구민회관 어린이집 류미아 원장은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길 땐 아이의 눈을 쳐다보고 ‘엄마 다녀 올 테니 잘 놀고 있어’라고 말하곤 뒤돌아보지 말고 바로 나가야 한다”면서 “아이를 데리러 올 때는 아이를 꼭 껴안고 엄마 없는 동안 잘 놀았구나 하면서 칭찬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서는 유치원보다 학생이 많고 엄격한 규율 때문에 아이의 행동이 구속받게 된다. 초등학교 신입생은 처음 1∼2주 동안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 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더라도 데려 가서 수업시간에 함께 있어 주거나 방과 후 아이와 같이 학교 교실에서 이야기를 하는 등 일단 학교 환경에 친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 전에 미리 아이와 함께 학교를 찾아가서 교실과 운동장을 둘러보며 학교 다닐 때는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게 좋다.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 서은숙(순천향대 의대) 교수는 “부모와 1주일 이상 함께 등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1주일 뒤에는 친구나 학교 선배와 짝을 지어 등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교성이 부족한 아이는 반 아이들을 집에 초대해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면 좋아진다.
하지만 아침마다 두통이나 복통 등의 신체 증상을 호소하면서 등교를 거부하는 상황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