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유네스코 장식하다

  • 입력 200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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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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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건물에 전시되는 강익중 씨의 작품 ‘청춘’의 일부. 사진 제공 강익중 씨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건물에 전시되는 강익중 씨의 작품 ‘청춘’의 일부. 사진 제공 강익중 씨
설치미술가 강익중씨 한글작품 ‘청춘’ 파리 본부에 전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 건물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46) 씨의 한글 작품이 전시된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강 씨는 14일 “민태원 씨의 수필 ‘청춘예찬’에서 청춘에 관한 부분 434자를 그려서 넣은 작품 ‘청춘’ 제작을 최근 마쳤으며 이 작품을 유네스코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가로세로 길이가 똑같이 210cm인 대형 작품이다. 나무판에 단청을 입혀 글자 한 자씩을 새긴 이 작품은 강 씨가 그동안 해 온 한글 연작(連作) 중 하나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모여 하나의 소리를 냅니다. 분단된 남과 북도 한글이라는 끈으로 연결돼 있죠. 한글이 모음과 자음의 결합을 통해 소리를 나타내듯이 분열된 세계도 인류의 염원을 담은 공통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강 씨는 독일 정부의 의뢰를 받아 6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 내놓을 대규모 설치작품을 준비 중이다.

전 세계에서 강 씨를 포함해 5명의 작가가 독일 정부로부터 설치작품 제작을 의뢰받았다. 강 씨가 준비 중인 작품은 ‘평화를 위한 소품(Small Piece for Peace)’. 강 씨가 작업해 온 ‘놀라운 세상’ 시리즈와 맥이 닿아 있는 작품이다. ‘놀라운 세상’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보내 온 그림을 활용한 강 씨의 설치작품 연작.

“전 세계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세계 주요 국가 정상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강 씨는 141개 국가의 어린이가 그려 보내 온 14만5000점의 작품을 주요 소재로 사용해 세계 각지의 어린이 병원에 벽화를 설치하는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올해에는 아프리카와 멕시코 병원에 벽화를 설치할 예정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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