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저팬, 10년 만에 부활?… 도시 블로그에 재결성 뜻 밝혀

  • 입력 2007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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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비주얼 록 계의 대표 그룹이자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5인조 록 밴드 '엑스재팬'이 해체 10년 만에 재결성 뜻을 밝혔다.

'엑스재팬' 재결성은 친구 사이인 리더 요시키(42)와 보컬 토시(42)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간 몇 장의 베스트 음반 발매 때마다 재결합 얘기는 불거져 나왔으나 '소문'만 무성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멤버들이 직접 의사를 밝힌 것.

그간 재결성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토시는 1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계속 반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엑스재팬'의 기획사로부터 끊임없이 재결성 권유를 받았고 멤버 요시키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들어 나 역시 흔들렸고 현재는 재결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토시와 요시키의 동료이자 아무로나미에, 'TRF'의 프로듀서였던 코무로 테츠야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요시키와 휴대전화기로 통화를 했는데 그도 토시와 함께 '엑스재팬'으로 활동할 예정"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아직 어떤 형태로 컴백을 할지는 의문이다. 멤버 중 기타리스트였던 히데가 솔로로 활동하던 중 1998년 5월 자살로 세상을 떠났기에 히데의 빈자리를 누가 채울지 미지수다. 여기에 다른 멤버인 파타(기타)와 히스(베이스)도 긍정의 뜻을 밝힌 바 있으나 최종적으로 참여할 지는 의문이다. 또 요시키는 내한공연을 펼친 바 있는 로커 각트, 해체된 밴드 '루나 시'의 기타리스트였던 스기조 등과 함께 밴드를 결성할 예정이기에 '엑스재팬'과 활동을 병행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비롯한 한국의 팬들은 이들의 재결합 공식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4만명으로 추정되는 '엑스재팬'의 팬들은 10여개의 인터넷 팬카페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재결합을 반기는 분위기다.

소위 '일본음악=엑스재팬'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국내 일본음악의 대명사로 알려진 '엑스재팬'은 1989년 공식 데뷔앨범 '블루 블러드'를 발표, 일본의 대표 비주얼 록 밴드로 인기를 얻었다. '엔드레스 레인', '세이 애니싱', '포에버 러브', '크루시파이 마이 러브' 등을 통해 특유의 스피디한 록 사운드와 섬세한 록발라드를 교차시켰다. 특히 1993년 일본 오리콘 앨범차트 1위에 오른 앨범 '아트 오브 라이프'는 30분이 넘는 단 한 곡을 담은 앨범으로 대곡을 지향하는 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1997년 공식 해체 전까지 10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일본음악 개방 전 국내에서 이들의 '불법음반'만 무려 100만장 이상이 넘게 팔렸다는 소문이 있다.

김범석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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