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빈, 인기라는 굴레의 또다른 희생양

  • 입력 2007년 2월 10일 16시 06분


코멘트
한때 아침 드라마와 CF 등으로 얼굴을 알린 여자 탤런트 K씨.

그녀는 지난 3년간 방송 출연 없이 공백기를 갖고 있다. 잠시 휴식기를 갖는 다는 것이 그만 3년 동안이나 연예 활동을 접은 셈이다.

최근 다시 연예계 복귀를 모색하고 있는 그녀는 정다빈의 자살 소식에 꽤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인기라는 것이 정말 거품 같은 거예요. 내가 스타라고 자부하다가도 그 인기가 하루아침에 꺼져 버리거든요. 그런 과정을 겪고 나면 정말 세상 살기가 힘들어져요.”

K씨는 근래 몇몇 연예기획사와 접촉을 갖고 있으나 예전과 같은 대우는 아니라고 말했다.

“제가 한참 방송할 때 친절히 대해 주시던 분들이 지금은 아는 척도 하지 않아요. 인기가 떨어지면 기획사에서도 찬밥 신세죠.”

이제 30대에 접어든 K씨는 쉬는 동안 인터넷 쇼핑몰 등 이런저런 사업에 손을 댔지만 신통치 않았다. 한창 연예 활동을 했던 시절 풍족했던 주머니도 점점 빠듯해져 갔다. 그러나 놀던 물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어쩌다 잘 나가는 연예인과 만나면 상대적인 초라함에 매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정다빈 역시 드라마와 영화로 큰 인기를 모으다 최근 활동이 뜸해져 인기가 하락했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6년 가수 서지원도 인기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바 있다.

젊은 나이에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스타 자리에 오르지만 다른 직종과 달리 너무 쉽게 자신의 입지가 사라져 버리는 연예계의 속성에 정다빈은 또 한 명의 희생양으로 남게 됐다.

목 매 숨진 탤런트 정다빈, 살아 생전 활동 모습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