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간결하고 청초한 청화백자 그림에 일본 사람들이 흠뻑 반해서 거의 모두 일본으로 가져갔다. 한국에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깨 세 곳에 능화(菱花·마름모꼴 꽃) 무늬를 넣고 그 안에 매화가지 한 개씩과 벌 한 마리씩을 곁들였다. 세필로 간결하게 그린 꽃가지와 꽃봉오리가 그윽한 향을 머금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어찌 벌이 날아들지 않겠는가.(일민미술관 2월 25일까지. 02-2020-2055)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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