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봉하는 영화 ‘신나는 동물농장’은 ‘신기한 동물농장’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겉만 보면 자기 ‘본분’에 충실한 동물들이지만 잠시 주인이 한눈을 팔기만 하면 이들은 ‘인간답게’ 행동하며 관객들의 허를 찌른다. 주인이 잠든 밤 이들은 차고에 두 발로 당당히 걸어 들어가 파티를 즐긴다. ‘도대체 무슨 능력을 지녔을까’라는 의문 대신 ‘얼마나 인간이 되고 싶었으면…’이라는 안타까움이 드는 것도 사실. 그러나 이들은 반상회를 열어 마을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고 개선점을 찾는 등 나름대로 민주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간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동물들의 다양한 표정 연기로 영화 시간 89분은 1분도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진정 아이디어의 승리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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