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스릴러-판타지 “날 보러 와요”

  • 입력 2007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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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할리우드 액션 대작 3편이 격돌한다. 11일 개봉하는 아프리카 내전 지역의 다이아몬드 밀거래를 다룬 액션 어드벤처 ‘블러드 다이아몬드’, 이미 일어난 사건을 과거로 돌아가 바꾼다는 스릴러 액션 ‘데자뷰’, 동명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액션 ‘에라곤’이다. 주인공도 남성적인 매력을 뿜어내며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블러드 다이아몬드), 관록의 연기파 덴절 워싱턴(데자뷰), 이번에 데뷔하는 17세의 신예 에드워드 스펠리어스(에라곤)로 확연히 구분된다. 또 이들과 여자 주인공 사이에 사랑인 듯 아닌 듯, 애매한 로맨스가 곁들여진다.》

▽블러드 다이아몬드…아프리카서 벌어지는 피의 살육▽

내전 중인 1999년의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반군은 민간인에게 무차별로 총을 쏘고 손을 자른다. 반군에게 잡혀 온 소년들은 술과 담배 마약에 취해 살인기계로 사육된다. 이 영화의 액션은 원시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피의 살육이다.

100캐럿이 넘는 핑크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이야기. 아프리카의 백인 용병 대니 아처(디캐프리오)와 내란 중 가족과 헤어진 솔로몬(지몽 운스)이 각기 다른 목적을 위해 다이아몬드를 찾으러 가는 모험이 펼쳐진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란 분쟁 지역에서 불법으로 채굴돼 밀수되는 다이아몬드를 가리킨다. 이것 때문에 무기 거래가 가능해지고 전쟁이 지속된다. 시에라리온에는 평화가 찾아왔지만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아직도 유통된다고 영화는 주장한다. 아처는 “동화 같은 결혼을 꿈꾸는 미국 여성들이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주 고객”이라고 말한다.

▽데자뷰…미스터리+시간여행+로맨스▽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탑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의 토니 스콧 감독이라는 조합만으로도 눈치 챌 수 있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

미국 ‘주류 담배 화기 단속국’의 수사관 더그 칼린(덴절 워싱턴)은 뉴올리언스 선착장의 페리 폭발 사고를 수사하다 나흘 전의 과거를 볼 수 있는 장치를 통해 사고 전의 상황을 추적하고 급기야 과거로 가게 된다. 테러범을 추적하는 스릴러에 미스터리와 시간 여행, 로맨스가 얹혀진다.

제목 ‘데자뷰’는 처음 보는 것인데 마치 전에 경험한 듯한 느낌을 받는 현상. 이 영화는 양자물리학의 ‘평행 우주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의 우주는 순간마다 셀 수 없이 많은 평행 우주로 갈라진다는 이론이다. ‘또 다른 우주에 또 다른 내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 우주와 지금의 우주가 우연히 교차할 수 있다’는 사실만 기억할 것.

▽에라곤…초보영웅의 귀여운 액션은 봐줄만▽

동화의 세계에서 마법과 검술을 이용한 액션이 펼쳐진다. 초보 영웅의 어설프고 무모한 액션이 귀엽게 봐 줄 만하다. 공들여 만든 불 뿜는 용 캐릭터가 눈길을 끌고 주인공이 용을 타고 날 때 느껴지는 속도감은 좋다. 그러나 액션 자체나 줄거리는 눈 높은 판타지 마니아에겐 싱거울 정도로 단순하다. 영웅과 그의 스승, 아름다운 공주(선) 그리고 사악한 왕과 마법사(악)의 대결이 벌어지는 전형적인 영웅담. 원작의 작가 크리스토퍼 파올리니가 15세 때부터 쓰기 시작한 작품이다. 최근 초등학생 단체관람이 이어진 ‘박물관이 살아 있다’처럼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액션이다.

암흑의 시대, 시골 소년 에라곤은 숲 속에서 파란 알을 발견하는데 얼마 뒤 알을 깨고 용 ‘사피라’가 나온다. 에라곤은 떠돌이 브롬(제러미 아이언스)을 만나 자신이 사악한 왕에게 맞설 드래건 라이더의 운명을 타고났음을 알게 된다.

액션 대작 3편 비교
제목블러드 다이아몬드데자뷰에라곤
제작비(달러) 1억 7500만 1억2000만
장르액션 어드벤처액션 스릴러액션 판타지
주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덴절 워싱턴 에드워드 스펠리어스
평가반짝이는 다이아몬드엔 피가 배어 있다.(영화팀)★★★★ 백인들의 악행에 대한 낭만적인 고발.(김봉석) ★★★잊지 못할 자동차 추격 장면, 볼거리는 확실.(영화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는 극 전개와 덴절 워싱턴의 매력.(황영미)★★★★인간적인 용 캐릭터의 매력.(영화팀)★★★어린이에겐 꿈과 모험을 선사하는 방학 선물이겠지만 어른들에겐 심심할 듯.(정지욱)★★★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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