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인류 멸망 가져온 ‘진보의 함정’

  • 입력 2006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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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함정/로널드 라이트 지음·김해식 옮김/240쪽·1만 원·이론과 실천

9m에 이르는 석상들을 세울 만큼 기술력이 뛰어났던 이스터 섬 거석(巨石) 문명은 왜 사라졌을까? 저자는 거석을 세우기 위한 무차별적 자원 낭비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이 책은 진보가 갖는 위험성을 다뤘다. 여기서 ‘진보’는 정치 이데올로기가 아닌 문명의 발전이다. 저자는 너무 많이 ‘진보’하려는 인류의 강박관념 때문에 수많은 문명이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이를 ‘진보의 함정’이라 명명하고 자연자본 남용, 인구 증가, 기술개발 가속, 자원 대량소비, 문명의 붕괴라는 문명 흥망성쇠 방정식을 수메르, 로마, 마야문명 등의 사례로 설명한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진보의 함정’을 벗어나지 못하면 전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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