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왕실 제의시설 발견

  • 입력 2006년 11월 22일 16시 29분


코멘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2일 "경주 계림 북쪽 황남동 123-2번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8세기 신라왕실의 제의시설로 추정되는 유적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곳에는 잡석(雜石)으로 다진 흙 속에 6개의 구덩이가 파져 있었고, 이 중 5개의 구덩이 안에 지진구(地鎭具·절이나 탑을 세울 때 땅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묻는 물건)로 보이는 항아리 5개(높이 35cm, 폭 30cm)가 묻혀있었다.(사진)

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당시 신라에서는 지신(地神)의 수호를 염원하며 항아리, 도자기 등을 땅에 묻었고 그 안에 곡물과 장신구 등을 넣었다. 정태은 학예연구사는 이 유적을 신라왕실의 제의 시설로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 △지진구 5개를 일렬로 묻어 놓은 경우 처음이고 △인근에 반월성과 고분군이 있어 왕실 등 국가기관이 사용한 건물터일 가능성이 높으며 △땅에 잡석을 깔고 묻는 것은 정교하고 인력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주 계림과 첨성대 사이에 위치한 황남동 일대는 이미 1988~1989년에 조사가 실시돼 10여 칸의 건물터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사유지여서 조사가 불가능했던 건물터 남단 부분을 경주시가 사들인 뒤, 연구소에 발굴을 의뢰함으로써 이뤄졌다.

김윤종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