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바다 속에 형형색색 국화꽃이 피었다

  • 입력 2006년 10월 28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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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푸른 가을 하늘을 머리에 인 남해 쪽빛바다 속에 형형색색 아름다운 국화꽃이 피었다. 알록달록 나비보다 예쁜 옷을 입은 사람들은 이리저리 꽃 속을 누비고, 탐스런 국화 송이는 부끄러운 듯 시린 바닷물에 몸을 숨긴다.

제6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열리는 마산시 월영동 돌섬은 한마디로 국화천국이다. 배경은 모두 파랑색이다.

국화를 주제로 하는 세계최대규모의 축제답게 200여종 수억 송이 국화꽃으로 뒤덮인 섬은 축제기간 온통 국화향기에 취한다. 우리나라 최초 국화재배지라는 자부심과 50여년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산 농업인들이 직접 가꾼 수준 높은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하나의 줄기에서 크고 우아한 수백송이 꽃을 피우는 다륜대작, 나비와 하트 지도 등 다양한 모양을 한 현애작, 좌선하는 달마대사처럼 생긴 달마작 등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국화장식을 한 회전식 7층탑과 등대, 풍차 모형작품, 양초모양의 작품은 색다른 감상 포인트를 제공한다.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동영상 보기

유전공학 신기술로 만들어낸 무주(무+배추), 양무추(양배추+무) 등과 색동호박, 이색식물, 식충식물 등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청혈해독 국화차, 약리효과 국화주, 국화꽃잎을 말린 꽃누르미, 국화화전, 국화빵 같은 갖가지 먹을거리와 머리를 맑게 하고 피로회복에 좋은 국화베개, 국화 천연염색 등 생활에 활용되는 국화를 소개하는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돌섬 앞바다에 띄워놓은 국화꽃등과 멀리 보이는 보석 같은 마산항의 야경은 해가 진 뒤에도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축제기간 섬 주변 해안선을 따라 5000여개의 등이 불을 밝힌다.

국화꽃에 취해 있다가 배가 고프면 마산어시장으로 가보자.

250년을 이어온 마산어시장은 인정 넘치는 마산사람들의 질박한 삶을 한눈에 보여준다. 맑은 남해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횟감들이 넘쳐나고 투박하면서 정감 있는 경상도 ‘아지매’들의 손님 부르는 소리가 오가는 길손의 발목을 잡는다.

멸치, 갈치, 새우 등 제대로 삭아 깊은 맛을 내는 젓갈가게골목과 마산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자연산 광어, 도미는 물론 ‘세꼬시’라고 불리는 뼈째 썰어 먹는 회를 즉석에서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횟집골목은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연인이라면 저도연륙교를 추천한다. 푸른 바다위에 오작교처럼 걸쳐진 다리를 연인끼리 손을 잡고 건너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얘기가 있다.

꽃과 섬 그리고 바다가 있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10월 27일~11월5일까지 돌섬 전역에서 개최되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gagopa.org를 참고하거나 ☎055-240-2271~6로 문의하면 된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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