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 감독 “아내 나라서 환갑잔치”

  • 입력 2006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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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월드트레이드센터’의 개봉을 앞두고 방한한 올리버 스톤 감독(오른쪽)이 15일 60회 생일을 맞아 한국인 아내 정선정 씨, 딸 타라 양과 함께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 제공 영화사 숲
영화 ‘월드트레이드센터’의 개봉을 앞두고 방한한 올리버 스톤 감독(오른쪽)이 15일 60회 생일을 맞아 한국인 아내 정선정 씨, 딸 타라 양과 함께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 제공 영화사 숲
“한국 여성과 결혼해 딸도 반은 한국인이니 한국이 저에겐 제2의 고향이죠. 마침 오늘이 60번째 생일이에요. 미국보다 한국이 나이 든 사람들을 존경하니까 여기서 60회 생일을 맞는 게 더 좋습니다. 하하.”

‘플래툰’(1986년) ‘7월 4일생’(1989년) ‘JFK’(1991년) ‘닉슨’(1995년) 등 수많은 화제작을 연출한 올리버 스톤 감독을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30세에 미국으로 건너간 교포인 부인 정선정(45) 씨와의 사이에 딸 타라(10) 양을 두고 있다. 두 번 이혼한 적이 있는 그는 1990년대 초에 정 씨를 만나 사귀다 1996년 결혼했다. 가족과 함께 한국을 비공식적으로 자주 방문하며 한국 영화 마니아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는 솔직 담백해서 좋아요. 가식이 없고.” 그는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은 암살 사건을 다루면서도 유머감각이 뛰어났고,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이영애가 연기를 잘했다고 칭찬했다. 또 ‘무사’ ‘쉬리’ 등 한국 영화 제목을 줄줄이 말하면서 한국에서도 흥행하지 못한 ‘그녀를 모르면 간첩’을 보고 많이 웃었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9·11테러를 소재로 한 신작 ‘월드트레이드센터’를 홍보하기 위해 왔다. 사건 당시 인명 구조를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 존 매클로플린(니컬러스 케이지)과 윌 히메노(마이클 페냐)가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그 안에 갇혔다가 결국 살아남는다는 실존 인물의 얘기다.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감독으로 알려진 그의 전작들과 달리 보통 사람들의 얘기를 담은 휴먼 스토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정부가 테러 위험을 알고 있었다는 9·11 음모론이 퍼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음모론을 믿지 않지만 미국 정부가 자신들의 어젠다를 밀기 위해 9·11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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